시원스쿨 스페인어

남편의 주재원 파견으로 페루 리마에 온 지 3개월이 지난, 만 3살의 딸을 둔 엄마입니다.
한국에서 시원스쿨을 신청했지만 준비로 너무 바빠 왕초보탈출 1탄만 겨우 듣고 결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도착 후 첫 한 두달은 아무래도 정착 준비로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딸도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해서(!!) 오전에 시간 날 때마다 왕초보 탈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여기 다른 한국 분들은 현지 어학원에 많이 다니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아이 때문에 시간 맞추어 학원에 가는 것이 쉽지 않아 시원스쿨 스페인어가 적합합니다)
2탄을 다 듣고 3탄도 거의 다 들었는데요, 이 정도로도 입이 트이는데 한국에서 더 미리 공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가 많이 듭니다.

사실 저는 프랑스어를 꽤 오랫동안 공부했었기 때문에 왕초보탈출 강의들을 들으면서 \'아 프랑스어와 스페인어가 시제나 구조 측면에서 아무래도 비슷하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미묘한 차이와 발음 등은 역시나 강의를 통해서 잘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나는 -을 좋아한다\'라는 표현이 \'-이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라는 것으로 쓰인다는 사실은 제게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여전히 말하고 싶은대로 바로 표현하기 가장 어려운 것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만, Yessi 선생님께서 (톡톡 튀는 유머와 함께) 잘 설명해주셔서 머릿속에 잘 넣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선생님들이 스페인어를 쓰는 어린이집에서 손발 온갖 바디 랭귀지로 이야기하거나 구글 번역기를 돌려 의사표현을 하던 제가 이제는 간단한 문장들 정도는 말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오늘 너무 늦었죠?\" / \"딸이 그걸 좋아해요\" / \"딸이 늦게 자요\" / \"몇 시에 간식(lonchera)을 먹나요?\" / \"남편한테 물어볼게요\" / \"그녀가 \'Yanet 선생님 어디있어요?\'라고 말했어요\" 등을 선생님에게 말할 수 있다니..!

페루 어린이집은 반일만 운영되어 오후 1시면 아이를 픽업해서 데리고 집에 옵니다.
육아에 많은 시간을 부어야 하는 페루에서의 생활이 (여기에 앞으로 2년 9개월을 더 있어야 합니다) 힘들지만..
오전에 집안일을 하고 잠시나마 듣는 Yessi 선생님의 왕초보탈출 강의는 제게 꿀과 같은 시간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어린이집에서 문제 없이 선생님, 다른 페루 엄마들과 소통하고
장기적으로는 페루에서 최소한 DELE B1을 따고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강의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