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스페인어

일단 스페인어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부담이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외국어라 할 수 있는 영어교육은 항상 시험을 위한, 시험위주의 강박적인 배경이라 공부도 하기가 너무 싫었었는데

스페인어는 일단 내가 배우는 목적이 단순한 취미일 뿐이라서 강박 없이 가볍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제일 좋았다.

내가 스페인어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내 멕시코친구 덕분이었다.

그 친구가 알려준 'hola! como estas?', 'yo hablo espanol', 'bonita'(컴으로 알파벳 표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ㅎㅎ) 짧은 스페인어들로 하루하루 조금씩 배워나가다가, 처음에는 '듀오링고'라는 어플로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

워낙에도 두서없는 시작이었지만, 이 어플은 더 두서가 없었다.

다짜고짜 시작한 어플공부는 처음에는 매우 흥미있고 재미있었으나.... 급 어려워지고 문법의 구조를 알지 못해 이내 그만두었다.

그러고 난 뒤 어언 2년이 흘렀다가, 영어강의만 있는 줄 알았던 시원스쿨에 스페인어 강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 반으로 오리엔테이션을 듣게 되었는데,  오티만 들어도 벌써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체계적이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보리라 하는 마음으로 수강신청을 했다.

내가 공부한 방법은 이랬다

-그냥 쭉 선생님 얼굴만 보고 '들으면서' 따라가며 강의듣기

-강의를 듣고 난 뒤 문득문득 떠오를 때 마다 배운 내용을 쭉 생각하면서 어물어물 해보기

-다음 강의를 들을 때 지난 강의 복습 파트에서 하나라도 기억이 안난다면 그 전 강의 다시 듣기

내가 원하는 스페인어의 목적은 말하기와 듣기가 위주라서 가급적 많이 말하고 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의를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들은 이렇다.

-내가 드문드문 알고 있었던 문장들의 원리를 터득해갈 수 있다는 것

-그렇게 길지도 않은 20~30여분의 강의 속에 녹아 있는 내용들이 너무나 농도가 진해서(?) 하나의 강의만 들어도 얻어가는게 너무나 많다는 것.

- 강사 예시쌤의 입담이 너무 좋으셔서 피곤할 때 억지로 어플을 켜서 트는 순간 그녀의 '올라~~~~'소리에 눈이 번쩍 뜨이면서 나도 모르게 강의를 열심히 크게 따라하고 있다는 것.ㅋㅋㅋ

-인터넷강의라 혼자 듣기 때문에 따라하면서 옆 사람 눈치가 안보인다는 것(과제하는 친구 옆에서 강의 듣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다 ㅋㅋㅋ)

-언어를 배우며 머리속에 마구 쓸어담는 기분이 아닌 하나하나, 차근차근 '습득'해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

-생뚱맞고 시험 위주의 어려운 표현들이 아닌, 외국인 친구에게 바로 써먹을 수 있을만한 친근한 표현들 위주의 학습이라는 것

아 정말정말 더 많았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말 운이 좋게도 이런 강의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다음 학기에 멕시코로 교환학생을 가는 친구에게도 추천을 했는데 막막해하던 친구가 한 낱의 희망 실줄기 같다며 감동을 했다.ㅋㅋㅋㅋㅋㅋ

나도 7월 중순에 미국여행을 가는데, 가서 만나는 남미 친구들에게 나의 이 스페인어 실력을 맛보여 줄 시간이 기대가 된다.

감사해요 시원스쿨 감사해요 예씨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