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마감+할인 프로모션

선생님 다이어리

선생님 다이어리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in Mexico

  • 작성자 Yessi
  • 작성일 2015.11.18
  • 조회수 3,431

대학 시절, 저는 여행에 대한 환상이 있었어요. 바로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때문이었는데, 낯선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로맨틱한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예요. 대략 5번은 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랬는지 정말 저에게 그런 이야기가 벌어질 것만 같더라구요.  

 

24살, 혼자서 멕시코를 여행했어요. 위험하다고 다들 말렸지만 부모님도 속이고 저는 혼자 여행을 했죠. 지금 생각하면 참 겁이 없었어요. 마지막 여행지가 멕시코 뿌에블라(Puebla)라는 도시였는데, 한국의 선선한 가을 날씨와 가을 하늘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도시였답니다. 밤 늦게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다음날 일찍 그 도시에 유명한 피라미드를 보려고 버스를 탔어요. 버스는 텅텅 비어있었죠. 차가 막 출발하려는데 미국 사람처럼 보이는 한 남자가 버스를 탔고, 저는 오른쪽 그 사람은 왼쪽에 앉아 서로의 창문을 보고 있었어요. 덜컥 덜컥, 돌길이라 그런지(멕시코는 더운 날씨로 인해서 돌길이 많아요.) 버스는 유난히 소음을 냈어요. 한 10분쯤 달렸을까. 그 친구가 갑자기 저에게 와서 말을 걸었어요. 서툰 스페인어로 “너 피라미드에 가니?”라고 물어보았지요. 간다고 대답했더니 기사 아저씨께 도착하는데 얼마쯤 걸리는지 물어봐 달라고 그러는 것 아니겠어요? 기사 아저씨께서 10분 정도 더 가야 한다고 말해 주셔서 그 친구에게 저는 그대로 말해 주었고, 그리고 우리의 대화는 이어졌어요. “미국 남자: 너도 피라미드에 가니?” “Yessi: 응, 나도 가.” “미국 남자: 같이 가지 않을래?”

 

장면이 그려지세요?!!! 제가 그토록 동경했던 비포 선라이즈 영화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명장면이 이어질 것이라 저는 생각했어요. 우리는 같이 피라미드를 구경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어요.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점심 같이 먹을래?” 저는 오케이를 했고 유명한 지역 식당을 찾아가 오손 도손 밥도 같이 먹었답니다. 든든하게 밥을 먹고, 밖으로 나와 산책을 같이 하자고 그래서 시내 중심가를 함께 돌았습니다. 이런 저런 사는 얘기 하면서… 그런데 그 친구가 대뜸 저에게 물어보았어요. “오늘 밤에 뭐해?” 두근 반, 세근 반…. 아니 이게 무슨 징조입니까? 비포 선라이즈 아닌가요? 저는 당연히 데이트 신청이라 생각하고 미소를 지으며 “왜?”라고 물어보았어요.

 

그 친구는 자신의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더라구요. 무엇을 꺼냈을까요? 영화 티켓? 연극 티켓? 관광 명소 티켓? 뭐지???? 그것은 바로 루차 리브레(lucha libre) 티켓이었어요. 바로…. 프로 레슬링 경기 티켓…. 그 티켓을 본 후, 저의 비포 선라이즈는 저 멀리 날아갔습니다.

 

다음날 제가 있던 도시로 돌아와야 했기에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거절했던 것이 기억나요. 프로 레슬링만 아니었어도, 만났을 텐데… 정녕 레슬링이어야 했나…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아쉬움이 남네요.

 

혼자 여행하는 것은 늘 설렘을 동반합니다. 출발할 때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수가 없지요. 낯선 곳에 혼자 있는 것은 때로는 눈물 섞인 외로움을 부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짜릿한 순간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음 속에서 쉬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바쁜 일상 속, 혼자 여행했던 때가 무척 그립네요.

 

 

미국인 친구가 찍어 준 내 사진. 다시 봐도 예쁜 멕시코 뿌에블라(Puebla).

 

 

댓글폼
댓글입력
댓글 4
  • 김문선 (2016.01.11)

    혼자하는 여행.....그건설레임이죠 ^^

    댓글 1개 답글
    Yessi (2016.01.12)

    문선님...^^ 네... 설레임,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아.. 또 혼자 여행하러 훌쩍 떠나고 싶네요. ^^

  • 박철현 (2015.12.30)

    와~정말환상적이네요 멕시코는칸쿤하고과달라하라가관광휴양지로유명하던데..뿌에블라역시아름답네요 빨리스페인어를유창해져서멕시코를가보고싶네요

    댓글 1개 답글
    Yessi (2016.01.04)

    올라~!! 철현님 :) 안녕하세요. 멕시코 Puebla 정말 강추입니다! 깐꾼은 유명한 관광지이고, 과달라하라는 발전된 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반면 뿌에블라는 아담한 소도시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멕시코에 가시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팝업닫기
시원스쿨 스페인어의 다양한 소식을 빠르게 만날 수 있어요!
top
닫기
네이버 페이 안내
닫기
토스 페이 안내

스페인어 전 과목 커리큘럼

닫기
  • 기초
  • 중·고급
  • 전체 커리큘럼 보기
  •  
  • 시원펜 전용 커리큘럼
단계중·고급
CEFR 기준 난이도 기본적인 대화나 글에서 주요 요점을 이해하고 직장과 학업, 일상 생활과 관련된 익숙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600시간)
대화자와 불편을 느끼지 않고 유창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현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
(800시간)
수준 높고 광범위한 영역의 주제를 이해하고, 감춰진 의미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C1)

모든 주제와 상황에서 언어학적으로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C2)
(1000시간)
B1 B2 C1/C2
종합 실비아의 스페인어 멘토링 3탄
문법/어휘 NEW 고급 스페인어 문법 스페인어 고급 문법 완성
NEW 중급 스페인어 문법
고급 문법 심화 (스페인어 실력 다지기)
한 번에 끝내는 중/고급 관용어구 100
듣기 스페인어 레벨업 청취
작문 스페인어 레벨업 작문
독해 스페인어 레벨업 독해
동화로 배우는 레벨업 스페인어 뉴스로 배우는 중/고급 스페인어
시험 NEW 한 번에 끝내는 DELE B1 한 번에 끝내는 DELE B2
실전 독해/작문 DELE B1
실전 회화/듣기 DELE B1
FELX UP 스페인어 듣기/읽기
주제별 단어장 제1권 주제별 단어장 제2권 훈련편 제1권 훈련편 제2권 훈련편 제3권 동사변화 훈련편
1개월 불필요한 단어는 과감하게 없애고 오로지 말하기를 위한, 말하기 중심의 필수 단어로만 선별 수록
- 600단어 + 예문 5개월 학습 완성
주요 동사 현재시제 및 활용 표현 등 30개 + 훈련 문장 600개 1개월 학습 완성 동사변화는 주제별 단어장 1,2권 + 훈련편 1~3권과 틈틈이 병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개월 과거, 미래, 현재완료 등 다양한 시제와 표현 30개 + 훈련 문장 600개 1개월 학습 완성
3개월 훈련편 제1, 2권 응용한 동사 및 시제 30개 + 훈련 문장 600개 1개월 학습 완성
4개월
5개월
6개월 600단어 + 예문 5개월 학습 완성
7개월
8개월
9개월
10개월
닫기 한국브랜드선호도
닫기 국가브랜드 대상 수상
닫기 최고의브랜드 대상
닫기 굿콘텐츠서비스
닫기 소비자 대상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