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스페인어

멕시코에 처음 왔을때 스페인어 a,b,c,d(아베쎄데)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럭저럭 1년을 살아왔다.
처음에 바쁘다는 핑계로, 어학당에 매일 가야 하는 부담감에, 나중에 써먹을데가 있을까 하는 핑계로, 부자동네 산페드로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하고 친구사귀는데 대충 문제 없다는 핑계로.. 스페인어를 배워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할 생각을 못했다.

무엇보다 어느정도 레벨(기본 문법과 단어 몇개 정도는 알아야!)이 되야지 회화를 할 수 있는데, 짧게 배운 거 몇마디 던지고 나면, 상대방에서 하는 말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는 민망한 상황이 종종 연출되다 보니 그냥 맘 편하게 "No hablo espanol." 하고 영어만 쓰게 되었었다.
그렇게 여기서 스포자(스페인어 포기한 자)로 살고 있었는데..

요즘 어디 나가지도 못하는 Self quarantine 집콕 생활을 계속 하다보니,
집에서 온라인 강의라도 해야지 싶어 요 몇일 사이 Yessi 쌤과 왕초보탈출 1,2,3강을 다 득고 지금 기초 스페인어 스페인어 회화까지 듣고 있는 중인데
매일 3~4강 씩 120강을 연속으로 듣고 나니...O Dios mio!! 세상이 달라졌다!

식상하기 그지 없던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모든 스페인어로 적힌 사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니, 요즘 갈데는 슈퍼마켓 밖에 없지만, 물건에 적힌 깨알같은 글자라도 뭐라 쓰여져 있나 심심하면 한번씩 더 쳐다보게 된다.
장 보러 나온 사람들의 수다나 전화하는 소리도 내가 알아 들을수 있는 게 생기니까 엿듣는 재미도 쏠쏠하고, 종업원한테 내가 먼저 말을 건네고 한마디라도 더 해보려고 하고.. 스페인어라는 새로운 세상에 눈뜨니 은근 재미 있다.

스페인어는 영어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공부할수 있다고 Yessi 선생님이 그랬는데, (영어처럼 시험과 스펙의 압박이 없고, 스페인어 공부는 사람 사귀고 여행하는게 주 목적) 진짜 그렇다.
일상에 자극이 필요했는데 스페인어권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와 놓고, 그동안 이 재미를 모르고 살았구나!!
어렸을 때 영어 배웠을 때랑 또 차원이 다른 즐거움이다.

쉽고 재미있게 스페인어 공부할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준 시원 스쿨 그리고 Yessi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