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스페인어

저는 산업공학을 전공한 30살 직장인입니다.
저는 영어를 공부하다가 영어 쓰는 친구들이 스페인어를 간간히 쓰는것을 보고 스페인어를 배워보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왕 공부하는거 자격증 같은 걸 따보면 어떨까 하여 A2레벨에 지원하였습니다.

체감 난이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권으로 끝내는 DELE A2 문제집 기준)
독해 : 시원스쿨 > DELE
듣기 : 시원스쿨 > DELE (시원스쿨 음원이 속도가 좀 더 빨랐습니다.)
작문 : 시원스쿨 > DELE
회화 : 시원스쿨 > DELE

처음에는 되게 생소하고 어려웠습니다.
야근이 잦아 공부하기 힘들었지만, 점심시간 틈틈히 공부하며, 출퇴근길에 이어폰 꼽고 강의를 듣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YESSI 선생님의 왕초보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정말 부담없이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과정이었습니다.
동시에 YESSI선생님의 어휘 과정도 수강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어휘는 그냥 책펴놓고 집중해서 외우면 된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만,
그건 오판이었습니다. 강좌를 수강하면서 그 어휘의 뉘앙스와 쓰임새까지 알아야 비로소 그 어휘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처음부터 올바르게' 배워야 더 높은 난이도에 도전할 때 빛을 발하겠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스페인어와 친숙해진 다음, ISABEL 선생님의 '레벨업 청취'과정을 수강하였습니다.
동시에 BONA 선생님의 초중급 문법, 고급 문법 독해를 수강하였습니다.
영어도 그렇고 저는 듣기부분이 되게 취약해서 DELE A2 본격적인 준비에 앞서 청취 관련된 과정을 미리 수강하였습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기반을 만들어놓은 다음, NATALIA 선생님의 DELE A2 실전 독해, 듣기, 작문, 회화 4강좌를 수강하였습니다.
위 4강좌를 수강하면서 추가로 NATALIA 선생님의 문법 심화 과정을 수강하였습니다.
마무리로 BONA 선생님의 한권으로 끝내는 DELE A2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보러 한국외대에 갔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회화와 듣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듣기에 대한 부담감이 매우 컸었고,
회화의 경우 누군가와 직접 대면하여 스페인어를 말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노하우, 원어민들이 잘 사용하는 표현들, 등을 알려주시면 몇번이고 따라읽고 익숙해지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회화시험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원어민과 첫대화였습니다.
인사조차도 어려웠고... 말하면서도 '아 문법 이거 틀린건데' 하면서 수정하기도하고, 얼버무리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회화시험이 끝난 후 '아 망했다... 듣기라도 잘해서 과락나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 시험시각 전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DELE A2를 훑어보며 복습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스페인어 시험을 치르고 난 3개월 뒤 21년 2월, 합격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더 충격이었던 것은 회화가 만점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선생님들께서 '이 표현은 원어민들이 자연스럽게 정말 많이 쓰는 표현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생각없이 바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연습을 했었고,
또 그 순간 바로 어떤 상황과 응용이 되어서 즉각적으로 말을 하곤 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듣기영역의 점수가 제일 낮았습니다. 그래도 모든 분야 총점 90점이상을 받으니 너무 기뻤습니다.

지금은 현재 미국 출장을 왔는데 집주인의 말투와 생김새가 미국인이 아닌것 같아서 모국어가 뭐냐고 물었더니 'SPANISH'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나 스페인어 조금 말할 줄 안다.' 라고 했더니 정말 반가워하였습니다.
집주인의 모국은 과테말라 였더군요.
제가 못알아먹으면 원어민이 말했던 단어를 언급하며 '그건 무슨 뜻이야?' 혹은 '이런 표현을 스페인어로 어떻게 말해?'라고 물어가며 대화를 2시간 정도 이어갔습니다.
고사장에서 원어민과 회화시험으로 대화를 나눠본 이후 두번째 대화였습니다...ㅋㅋ
현재 같이 출장온 직장동료 4명과 집을 같이 쓰는데, 제가 스페인어로 집주인과 대화하는걸 보며 되게 놀라워했었고, 대화가 끝나자 저보고 '부럽다'라고 하는데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스페인어의 ㅅ도 모르던 제가 고난이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A2라는 레벨에 합격하기까지 노력이 들어간걸 생각하면 더욱더 뿌듯해요.
그리고 선생님들의 심도있는 고민이 녹아있는 강의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시원스쿨 같은 커리큘럼 없습니다. 아마 선생님께서는 이런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쉽고 확실히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집중 안해도 학생들 입을 벌려서 떠서 먹여줄 수 있을까?'
그만큼 정말 스페인어를 수강하는 목적별로, 목표별로 정말 알맞게 짜여진 커리큘럼과 내용들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강의의 시작과 끝에서 말씀해주시는 인삿말들, 정말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B1 합격으로 다시 찾아뵈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